귀국한 지 벌써 일년이 지났고, 곧 분가를 앞두고 있다.
동규는 지난 금요일, 송포 초등학교에 입학했고, 1학년 2반 11번이라는 호칭을 하나 더 가지게 되었다. 입학식 이후 첫 등교였던 어제, 퇴근하고 집에 들어가 학교 생활이 어떻더냐고 물었더니 대뜸 '너무 바쁘다'고 대답했다. 1초, 2초도 쉴 시간이 없다나? 역시 사회에 내딛는 발걸음은 가볍지만은 않은 것인가 보다.
맨 뒷줄, 남자 아이와 함께 앉아 있는 모양이 약간 마음에 걸리기도 했는데 본인은 상관 없는 듯 하다. 이쁜 여자 아이가 하나도 없어 같이 앉고 싶은 생각도 없다는 걸 보니. 방과후 수업으로 일주일에 이틀 영어 수업을 신청했는데, 가기 싫다고 떼를 쓰다가 막상 가서 지은이와 함께 수업을 듣더니 무척 만족스러운가 보다. 일주일 내내 수업이 없는 것이 아쉬울 정도로.
이제 이사를 가면 처음으로 자신만의 방을 가지게 될 텐데, 괜히 내 기분이 더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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