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월 6일 목요일

영국 여행 - 3

오늘도 역시 카메라를 메고 집을 나섭니다.



모두들 차를 타고 캠브리지로 가서 엄마와 고모는 그 곳에서 산책하도록 내려 주고, 남자들은 다시 차를 타고 근처의 전쟁 박물관(Imperial War Museum, Duxford)을 구경하기로 했습니다. 이 박물관은 롭 고모부가 특별히 동규를 위해 추천해 주신 곳이랍니다.



동규가 열심히 사진을 찍는 사이, 고모부는 아빠에게 이런 저런 설명을 많이 해 주었습니다. 고모부는 기계, 탈것 등 엔지니어링에 관련된 관심이 아주 많으시거든요. 수많은 비행기 컬렉션 중에 우리가 제일 먼저 구경한 것은 초음속 항공기 '콩코드(Concorde)' 였지요.

마지막 사진의 동규 뒤로 보이는 분이, 콩코드 내부 관람 시간이 끝났다는 것을 관람객들에게 알리고 있었습니다. 동규는 이후로도 사진을 조금 더 찍어야 한다며 약간 버티다가 밖으로 나왔지요.


관람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동규는 상점에서 뭔가를 사야 한다고 조르기 시작했습니다. 조금만 참으라고 달래가며 발길을 옮깁니다.



전시물들이 워낙 덩치가 크기도 하고, 박물관이 과거 공군기지였던 탓이기도 하여 아주 넓은 부지에 거대한 창고같은 건물들이 흩어져 있습니다. 느긋하게 산책하긴 하주 그만인 곳이었지요. 동규는 다리를 아파했습니다만.


이번 여행 들어서는 위의 사진처럼 손으로 브이자를 그리며 포즈를 취하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그리고 사진을 찍은 지 얼마 못 되어 결국 상점으로 가서 작은 전투기들을 사고야 말았지요.


안을 들여다 보기 좋도록 전투기의 콕핏(cockpit)만 떼어놓은 앞에서 동규가 약간 피곤한 듯 하면서도 사람좋은 미소를 짓고 있군요.



다시 캠브리지로 돌아와 엄마와 고모를 만나 식당에서 식사를 했습니다. 그리고 주차장까지 밤길을 한참 걸었지요. 어느 건물 앞에서 동규가 마저 남은 에너지를 달리기로 소모하고 있는 중입니다.



아래는 캠브리지에 가는 길, 도로 휴게소에서 동규가 찍은 동영상입니다. 별로 재미는 없습니다만 여행 당시의 느낌을 기억하는데 도움이 될 듯 하여 올려 놓습니다.



12월 29일.

2011년 1월 4일 화요일

영국 여행 - 2

영국에서의 3일째. 아빠의 주장에 따라 대영박물관에 가기로 했습니다.

고모네 집은 한국식으로 5층에 엘리베이터가 없지요. (참고로 동규는 엘리베이터 없는 7층 집에서 태어났지요) 사진속의 동규는 1층의 출입문 앞 계단에 앉아 고모랑 엄마가 언제 내려오나 기다리는 중입니다.



여가 시간은 이런저런 가외 활동을 낫는 법이지요. 기다리는 시간을 활용해 집앞에 주차된 스포츠카들을 열심히 찍기 시작했습니다. 동규의 솜씨를 한번 보실래요? 참고로, 동네에 수많은 BMW Z4가 동규의 카메라 렌즈를 기다리고 있더군요.



지하철에서 고모와 다정히 앉아 박물관으로 행했습니다. 도저히 카메라를 손에서 놓지 못하면서요.



그리고, 드디어, 셀프 사진에도 도전하기 시작했습니다... 한동안 이러고 있더니 '잘 안된다' 한마디 하더군요.



대영박물관 앞 그리고 안에서 포즈를 취해달라고 부탁해 보았습니다.



나중에 이날 찍은 사진들을 확인해 보니 동규가 박물관의 유리로 된 천정을 꽤 여러 장 찍어놓았더군요. 맘에 들었는가 봅니다. 그 중 한장을 보여드릴게요.



사실 동규는 박물관 관람을 많이 즐기지 못했답니다. 어쩌면 초반에 아빠가 데려간 미이라들의 모습이 좀 거슬렸을 수도 있고요, 아빠가 자기 보고 싶은 것들만 보고 다니는데 대한 불만인지도 모르지요. 관람을 마치고 저녁으로 피쉬 앤 칩스를 먹으러 간 식당의 웨이터가 밥먹기도 전에 가져다준 초콜렛이 작은 보상이었다고 할까요?



저녁을 먹고 잠시 베이커 가 근처의 고모부 회사 사무실에 잠시 들렀습니다. 동규도 한자리 차지하고 핸드폰으로 열심히 게임을 했어요.



그 시각 고모부, 고모, 엄마는 이러고들 계셨군요.



사무실 앞 수퍼마켓의 신선한 야채 코너 앞에 세워놓고 찍었습니다.



2010년 12월 28일, London.

2011년 1월 1일 토요일

영국 여행 - 1

12월 26일, 귀국전 마지막이 될 영국 여행을 떠났습니다. 런던으로 이사를 하신 고모네 집에서 연말을 보낼 예정으로요. 늘 그랬듯이 엄마와 아빠는 출발 직전까지 짐을 싸느라 아주 정신이 없었지요.


파리와 런던을 이어주는 유로스타 열차 안에서 샌드위치로 점심 식사를 했더랬습니다. 세 자리 중, 둘은 붙어 있었는데 나머지 한 좌석이 바로 뒤에 위치하고 있었기 때문에, 엄마는 뒤에 따로 앉고 그 앞에 동규와 아빠가 나란히 앉아 여행했지요.


다음날 아침, 아침 식사중인 식탁에서 작은 수첩에 열심히 메모를 하고 있는 동규. 가족들의 핸드폰 번호들을 열심히 적었지요. 핸드폰을 잃어버린 아빠의 경우엔 '전화없다'고 적어 놓았습니다.

얼마 전부터 사진 찍기에 취미를 들인 동규는, 이번 여행의 경우 카메라를 목에 걸지 않고는 외출하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버스 정류장에 엄마와 함께 다정히 앉아있는 동규

모두 함께 난도스(Nando's)라는 치킨 레스토랑에 가서 점심 식사를 했습니다. 동규만 빼고 다들 맛있게 잘 먹었지요. 동규는 맵다고 불평을 했고요. 바로 근처에 있는 맥도날드에서 맥너겟을 사와서야 동규는 점심 식사를 마칠 수 있었지요.

오후엔 자연사 박물관(Natural history museum)에 갔습니다. 건물의 멋진 외양을 눈길을 끌었더랬습니다. 크고 작은 공룡들도 보고, 거대한 고래도 보고, 벌레들도 봤습니다.


동규가 직접 찍은 공룡 동영상도 보여 드릴게요.


박물관에서 집까지는 택시(black cap)를 타고 갔어요. 동규가 엄마와 고모 사이에 앉아 앞을 바라보며, 그리고 아빠와 고모부가 세사람을 마주보는 자세로 자리를 잡았지요. 더 어릴 때 이런 택시를 탔던 기억은 안나는 모양인지, 엄청나게 즐거워하며 집까지 갔더랬습니다.

2010년 12월 26, 27일. London, U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