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다는 핑계로 많이 놀아주지 못한 아빠 때문에 한동안 다소 적적한 하루하루를 보내던 동규. 그래서인지 짜증이 더 느는 것 같기도 하고 하여튼 이런저런 계기로 심기일전하는 듯한 엄마의 노력.
그러던 어느날 엄마와 동규가 함께 김밥을 싸기로 했다. 최근 무슨 일에든 자신을 보이는 동규 - '난 그거 아주 잘알어' 등의 대사가 요즘 아주 입에 붙었다 - 는 즐겁게 김밥을 싸더니만 먹기에도 아주 열성을 보였다. 자신의 의지로 무언가를 한다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화질이 아주 열악하지만 그 모습이 기특해 핸드폰 비디오에 담았다. 사실 첫번째 김밥을 쌀때의 모습이 더욱 멋졌는데, 당연하게도 인생은 늘 라이브로 진행되고 최고의 모습을 담기란 퍽 어려운 법이니 그냥 이 정도로 만족할란다.
요즘 부쩍 그림이나 글씨 쓰기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아빠를 닮아 손재주가 꽝이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좀 있었는데, 손놀림이 전과 비교해 부쩍 좋아졌다. 분필이든 크레파스든 손에 쥐고 이것저것 따라 써보는데 이젠 제법 읽을 수 있을 정도여서,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으면 기분이 퍽 좋아진다.
김밥은 2월 15일에 쌌고, 아빠 이름쓰기는 2월 21일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