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5월 26일 수요일

엄마 생일날

엄마의 생일. 엄마의 친구이자 동규를 무척 귀여워하는 모아 이모가 휴가까지 내고 우리 가족 모두를 저녁식사에 초대했습니다. 그래서 어느 한국식당에 모두 함께 모였지요.

동규는 신이나서 식당안을 마구 돌아다니기 시작했는데, 위층에서 젊은 한국 부부를 만나서는 한참 수다를 떨고, 귀염도 많이 받았더랬지요. 덕분에 엄마, 아빠, 모아 이모는 한결 편안하게 식사를 했습니다.



2010년 5월 14일. 가배식당, 111 Rue de la Croix Nivert 75015 Paris

어린이날

어린이날에 뭘 하면 좋을까 고민하다가 파리 기독한글학교 - 어느 한인교회에서 어린이들에게 일주일에 한번 한글을 가르치는 프로그램 - 에서 주최하는 어린이날 축제에 참가해 보았습니다. 덕분에 떡볶이도 먹고 비석치기 같은 놀이도 하고, 다함께 둘리 만화도 보고, 사탕도 아주아주 많이 먹은 하루였습니다.


동규 혼자 놀게 두고 엄마 아빠는 자리를 얼마간 비웠기 때문에 - 도우미 분들께서 아이들끼리 놀게 하게 부모들은 간식 시간에 돌아오라고 하더군요 - 사진은 많이 찍지 못했습니다.


2010년 5월 5일. 42 rue de provence 75009 paris

2010년 5월 23일 일요일

노르망디 여행 - 예고편

5월 19일부터 22일까지 영훈삼촌 가족과 함께 노르망디 지방으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즐거웠던 3박 4일의 기억들을 자세히 소개하기 전에 우선, 가장 즐거웠던 순간의 모습들을 먼저 조금 보여드리려고요.


도빌(Deauville) 옆의 트루빌(Trouville-sur-Mer)이라는 도시의 해변입니다. 핸드폰으로 찍은 사진들이기 때문에 화질은 별로 좋지 않네요.



2010년 5월 16일 일요일

지난 여름 이후에 일어난 몇가지 일들, 그리고...

한국에서 두달여의 시간을 보내며 동규가 식사를 게을리해서 온 식구들이 마음 고생을 좀 했었는데, 지금 되돌아보면 그때 이후로 제법 발전한 부분도 꽤 된다.


조금 늦은 감은 있지만 기저귀를 졸업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이보다 훨씬 오래전에 시작하긴 했으나 워낙에 조심스러운 성격인지라 지난 여름 이후로 어른들처럼 성큼성큼 - 한발 한발 모아가면서가 아니라 - 계단을 오르내리기 시작했다. 하긴 돌 즈음에 갑자기, 거의 넘어지는 일도 없이 걸음마를 시작한 걸 보면서, 겁이 많아서랄지 아니 좋게 말해 치밀한 준비성을 가졌기 때문이랄지, 섣불리 행동하지 않는 성격을 가졌다는 것을 진작에 알아보긴 했다. 지금 타고 있는 네발자전거의 보조바퀴를 언제쯤 떼고 탈 수 있겠냐 물어보니, 열살 - 동규가 말하는 나이는 대체로 만 나이를 의미한다 - 쯤 되어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하니 말 다했지.

최근에는 한글 읽기에 제법 열중하고 있는데, 이제 단자음과 단모음으로 조합된 글자를 제법 읽어댄다. 이런 모양을 보노라면 가슴이 막 벅차오를 지경이다.

오늘은 우연히 잠깐 이창동 감독을 뵐 기회가 있었는데, 점심식사를 마치고 집을 나서기 전에 '영화를 만드는 아주 유명한 감독님을 만나고 올거야' 했더니 '그럼 영화 어떻게 만드는지 물어보고 와' 하고 아주 그럴 듯한 대답을 해서 무척 흡족한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이해력이 좋아졌는지 최근엔 아라비안 나이트를 읽어줬더니 재미있게 듣더니만, 엊그제부터는 보물섬을 재미있게 듣고 있다. 조금 더 있으면 고민상담도 부탁하고 삶의 조언도 들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2010년 5월 13일 목요일

영훈삼촌네와 함께한 봄나들이

영훈삼촌네 가족들과 함께 봄나들이를 다녀왔습니다. 장소는 날씨가 좋을 때면 종종 찾곤 하던 동물원(jardin d'acclimatation)이었지요.


영훈삼촌 가족들과 동규의 모습이 작게 보이네요


무슨 생각에 잠긴건지 멍한 표정의 동규. 엄마 말로는 아빠 닮아서 자주 그런다네요


아직 힘이 넘치는 동규


뭣때문이 이렇게 즐거운 표정을 짓고 있을까요?


잔디밭엔 들꽃들도 예쁘게 피었습니다


정차해있는 꼬마기차 위에서


이제 다시 기차가 출발할 시간이네요


배를 타려고 한참을 기다렸는데, 마지막 순간에 문제가 생겨 못탄다고 해서 그냥 돌아섰지요


이곳에서 동규는 꼭 이 트럭을 골라 타지요


이번 방문때 꼭 하려고 맘먹었던 원격 조정 배. 뒤로는 서울 정원이 보이네요


커다란 새를 놀래주려고 따라가는 동규


민들레 홀씨 불기를 무척 좋아하지요


2010년 4월 29일. jardin d'acclimatation.

2010년 5월 9일 일요일

Auvers-sur-oise

계속되는 좋은 날씨를 즐기고자 주말 외출을 나섰습니다. 장소는 오베르 쉬르 우아즈(Auvers-sur-oise), 흔히 화가 빈센트 반 고호의 마을로 알려진 곳이지요. 고호가 생의 마지막 (겨우) 70일을 이곳의 한 여관에서 지냈다고 하는 곳이에요.


원래 집을 나설때는 또다른 화가인 끌로드 모네의 집과 정원을 방문할 예정이었는데, 아슬아슬하게 기차를 놓쳤지 뭐에요. 그래서 고호가 살던 마을로 목적지를 바꿨지요.

기차 안에서 한껏 샤프함을 뽐내는 동규


관광객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관광안내소(office de tourisme) 앞에서, 그리고 문을 들어서며


관광 안내소 앞길에 좁고 보기좋은 계단이 있더군요


이 마을은 고호가 아주 많은 그림을 그린 시골 분위기가 풍기는 곳이에요. 예쁜 정원을 가진 집들, 골목길, 돌담 등이 소박하면서도 눈길을 끌지요.
열심히 걷고 또 걷고 있지요


비탈길 어느 돌담 앞


잘 보시면 손에 앙증맞게 작은 들꽃을 들고 있어요


'오베르의 교회'라는 고호의 그림으로 유명한 교회 앞에서


열심히 걷고 뛰고...


바로 이곳이 고호가 동생 테오와 함께 묻힌 무덤이에요


고호가 묻힌 공동묘지 근처에 도착했을 때 아빠가 농담삼아 동규에게 묘지에 귀신들이 나온다는 얘기를 해줬거든요. 설마 이런 대낮에 그런 얘기에 꿈쩍이나 하겠냐 싶어서 그랬던 것인데, 무섭다고 묘지에 안들어가겠다고 하더군요. 쩝.

아빠가 묘지에 들어간 동안 동규와 엄마는 물을 마시며 쉬고 있었지요. 정말 여름 같은 날씨었어요


역시 고호의 그림('까마귀가 있는 밀밭')으로 유명해진 밀밭이에요.


밀밭을 지나며 갑자기 지도를 열심히 들여다보기 시작하는 동규. 고개까지 끄덕거리면서 연신 뭔가 알았다는 듯한 표정을 지어서 엄마 아빠가 그 모습을 보며 한참 웃었습니다. 정말 뭔가 알아내긴 한 걸까요?


덥고 힘들었는지 아빠에게 안아달라고 사정을 한 동규와 이런 경우 대체로 어쩔 수 없는 아빠


이후에도 가끔씩 다시 힘이 솟아나곤 했던 동규


오베르 성 정원에서


다시 엄습한 피로에 사로잡힌 동규


고호가 묵었던 여관. 지금은 돈내고 관람하는 장소가 되었지요


집에 돌아갈 시간, 버스를 기다리는 엄마 아빠는 아랑곳 않고 사탕을 즐기며 뭔가 열심히 들여다보고 있는 동규


기차역. 혀도 내밀어보고, 권투 실력 자랑도 하는 동규

2010년 4월 18일, Auvers-sur-oi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