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0월 31일 수요일

공을 찾아서...

별일 아닌 것 같지만, 잘 보시면 재미있어요...

2007년 10월 24일 수요일

산책

전에도 여러번 다녀왔던 동네 큰 공원이에요. 이번엔 아빠랑 둘이서 산책을 갔지요. 날씨가 춥지 않아서 티셔츠만 입고 공놀이도 하고 여기저기 막 쏘다녔지요.
9월 초에 찍은 사진을 뒤늦게 이제야 올립니다.

엄마없이...

2주, 열흘로 예정되었던 크레시 적응 기간이 끝이 났다. 열흘 중 이틀은 영국에 다녀오느라 건너뛰고, 또 하루는 파업 때문에 그냥 지나갔다. 결국 온전히 남은 것은 총 7일이었는데 별 문제 없이 동규는 공동생활을 지내고 또 집에 돌아오고를 반복했다.

그보다 엄마 아빠를 걱정시킨 것은 여전히 잠 문제다. 낮잠과 밤잠. 이 두가지는 아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데, 요약하자면 일찍 낮잠을 끝내야 한다는 것이고 밤에는 중간에 깨지 않고 쭉 평화롭게 아침을 맞아야 한다는 것. 밤잠에 문제가 생기면 낮잠에 영향을 주고, 낮잠 역시 제때에 적당히 자지 않으면 밤잠 스케줄에 또 문제가 생긴다. 요 얼마간 동규의 밤잠은 엄마 아빠에겐 악몽에 가까왔다. 매일 저녁 전략 회의를 통해 침대의 배치 및 각자의 포지션을 결정하고 또 문제 발생시의 대응책 역시 고민해 보았으나 여태껏 만족스러운 결과는 얻지 못했다. 멀쩡히 제 침대에 눕혀 재워 놓아도, 새벽이면 깨어나서는 열심히 차를 가지고 놀고 엄마에게 아깡을 부탁하고 생글생글대는데 그럼 다시 재우기가 여간 어렵지가 않다. 새벽에 이렇게 한참을 실랑이 벌이다 보면 결과는 늦잠으로 나타나는데, 그러면 아침 만화 시간을 놓친 동규에게도 불행한 일이며 일찍 낮잠 자기도 어렵고 식사 시간 맞추기며 뭐 하나 여유롭게 되는 것이 없다.

그야 그렇고, 금주 들어 조금 발전된 적응 기간을 시작했다. 엄마가 동규를 크레시에 데려다 주고 한시간 동안 안녕 하는 것. 혹 심하게 떼를 쓰거나 엄마를 찾을 경우를 대비하여 엄마는 근처 카페에서 핸드폰을 붙잡고 시간을 보낸다. 지난 주에 비슷하게 딱 한번 시도를 했었는데, 약 40여분 후에 엄마가 호춢되었고, 금주 첫째날 또 같은 시도를 했다. 결과는 아주 만족스러웠단다. 간식 시간에 비스켓도 실컷 – 별로 놀랍지 않다. – 집어먹고, 한시간 내내 한번도 엄마를 부르지 않고 잘 놀았다고 한다. 그런데도 엄마는 그 시간동안 안절부절하고 있었다고 하니 뭐가 거꾸로된 것인지 당연한 것인지 모르겠다. 그 다음으로는 1시간 30분동안 시도를 한다고 하고, 이렇게 차차 시간을 늘려갈 것이라고 한다. 부디 동규가 크레시 생활에 잘 적응해 주길 바란다.

잠문제도 그렇고 이런 저런 생활과 습관에 관한 문제가 간단치 않은 것은, 인간이라는 생명체의 정신적 육체적 복잡성에서 기인한다고 생각한다. 무조건 욱박지른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도 아니고, 마냥 상냥한 얼굴로 타이르고 타이르기만 할 수도 없고. 또 좋은 해결책을 찾기 위해 문제의 원인을 찾아보는데 과연 이것때문인지 저것때문인지 아니면 둘 다인지 알쏭달쏭하기가 일쑤다. 요즘 부쩍 밤잠을 설치며 수없이 엄마를 찾아대는 것만 해도 그렇다. 크레시에서 엄마와 떨어지는 연습을 하는 것과 관련이 좀 있지 않을까 싶은데, 확실한 것은 동규가 말해주기 전에는 알 수 없으니 답답할 뿐이다. 아니면 그냥 밤새도록 지루하게 누워서 지내는 것이 좀이 쑤시는 것 뿐일까?

2007년 10월 13일 토요일

야옹 동규 - 2

사실 야옹이 말고 '위위'라는 만화 캐릭터로 변신하고 싶어했는데, 결국 야옹이가 되고서 동규가 좀 실망을 했었죠.

그건 그렇고, 지금 동규는 영국의 고모네 집에 놀러왔어요. 영국에서의 소식은 며칠 후에 다시 보내드리도록 할께요.

야옹 동규 - 1

동규가 야옹이로 변신을 했어요!


2007년 10월 10일 수요일

제 1일

2007년 10월 8일, 크레시 적응 첫째날

두근두근하는 마음으로 집을 나섰다. 동규의 적응 훈련은 오후 3시부터 시작하기로 되어 있었고, 오후 1시가 훨씬 넘어가도록 - 당연히 - 낮잠을 자지 못한 동규를 데리고 산책을 나섰다. 동규 엄마가 가르쳐 준 새로운 산책길을 따라 유모차를 끌고 가는데 오래된 플라타너스가 그림자와 낙엽들을 넉넉히 땅에 드리우고 있었다. 동규가 잠든 시간이 2시 10분 경. 크레시까지 산책을 계속 하여 3시를 딱 맞춰 건물에 들어 섰다. '나세라'라는 여성이 우리를 친절히 맞아 주었다.

아기의 첫 공동생활이니만치 처음부터 보통의 일정을 소화하도록 계획되어 있지는 않다. 우선 부모와 함께 한시간 정도 크레시 안에서 자유롭게 놀도록 한다. 그 사이 선생님 한 분이 아기를 관찰한다. 그리고 부모와 함께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눈다. 얘기인즉, 크레시란 곳이 아기만을 위한 곳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리고 부모들이 크레시에 대한 신뢰를 가져야 하고, 아이에게도 왜 자신이 이 곳에서 놀고 있는가를 잘 이해 시켜줘야 하고. 얼핏 듣기에도 그럴듯한 얘기임에 분명하다.

3시 경부터 크레시 이곳저곳을 탐험하며 놀기로 되어 있는 동규는 거의 4시가 다 되어 깨어났다. 깨어나자마자 금새 새로운 장난감들에 푹 빠져 스스럼없이 갖고 놀기 시작했다. 자신이 아는 물건이 있으면 손으로 가리키며 그게 뭐라고 모든 사람들에게 일러주는 센스는 여전했다. 다만 아빠가 선생님께 프랑스어로 통역을 해 줘야 얘기가 통한다는 불편함이 있었지만. 집에 돌아갈 시간이 거의 다 되어 깨어났으니 그냥 갈 수도 없고 좀 놀게 놔뒀더니 4시 40분이 넘도록 집에 갈 생각을 안해 갖은 회유를 다 한 후에 겨우 집에 데리고 올 수 있었다.

아픈 아이들도 여럿 있고 해서 비교적 크레시는 한산해 보였는데, 그에 더해 아이들이 너무 얌전하고 조용한 것 같아 퍽 놀랐다. 오히려 약간 생기가 없어 보일 정도였는데, 선생님께 이에 대해 질문을 해보니 아직 다 본 것이 아니란다. 아무래도 혼자 지내다가 친구들과 함께 지내면 행동이나 태도 말씨 등에 변화가 있을 것임은 분명해 보이는데, 동규의 경우 과연 어느 정도 어떤 방향으로 일어날 것인지 무척 궁금하다.

2007년 10월 6일 토요일

과일 종합 선물세트

동규는 바나나를 '바방'이라고 부른다. 프랑스어로는 바난 banane 이라고 발음하는데 자음에 좀 변화를 주고 뒤에 이응을 붙여 부르는 것이 퍽 귀엽다. 비타민 B인가 뭔가가 들어있어 애들 성장에 좋다고 엄마가 열심히 먹이려하는데 더 어릴적보다 덜 즐겨먹는 것 같아 조금 아쉽다. 수두에 걸려 처방받아온 시럽을 처음 먹인 날, 동규가 약을 먹자마자 '바방'이라고 말하길래 퍽 재미있었다. 바나나맛 향을 첨가한 모양이다.

엄마가 포도를 먹이는 모습을 보면 퍽 재미있으면서 아슬아슬한데, 칼로 껍질을 벗기고 반을 갈라 씨를 빼서 열심히 준비하는 속도를 동규가 여지없이 앞지르곤 하기 때문이다. 한번에 몇 개씩이나 입안에 집어놓고는 우물대고 있으면 엄마는 그 속도를 따라잡기 위해 고생이다. 그냥 포도 뿐 아니라 건포도도 무척 좋아하는데, 간혹 시리얼을 그릇에 담아주면 열심히 건포도를 찾아 골라먹는다. 부엌 선반 어딘가에 건포도 봉지가 숨어있는데 그걸 동규가 발견하게 된다면 왜 지금껏 꺼내놓지 않았냐며 항의하고 황당해할까봐 쉬쉬하고 있다. 동규가 포도를 부르는 말은 '푸디'.

동규를 가장 설레게 하는 과일은 단연 사과! 동규식으로는 '자자'에 해당한다. 프랑스에서는 어린 아기들에게 생과일보다는 끓인 형태 purée의 것을 많이 주는데, Pom'Potes라는 상품을 동규는 가장 좋아한다. 딱 먹기 좋은 양을 먹기 편한 튜브에 넣어서 빨아먹도록 만들어 놨는데 괜히 보기에 참 맛있어 보인다. 그 모양 때문에 나도 한두번 뺏어 먹어 봤는데, 달기만 하고 별로 맛이 없어서 실망하게 된다. 그래도 동규가 먹고 있는 모습을 보면 또 뺏어먹고 싶어진다. 보통 맘마를 먹은 후에 디저트로 주는데, 뚜껑을 열어서 입에 물려주면 거의 한입에 끝장을 본다. 그 모습이 너무 우습기도 하고 대단하다 싶기도 해서 전에 비디오로 찍어놓기까지 했다. 특히 입맛이 없을 때는 맘마 시작도 전에 '자자!'하고 울부짖기도 해서 엄마 아빠의 마음을 무겁게 만들기도 한다. 아빠가 쓰는 노트북 컴퓨터 윗면에 있는 사과 마크를 보고 사과라고 일러주었더니 이제는 볼 때마다 자자하고 한입 베어먹는 시늉을 하는 것이 퍽 귀엽다. 요즘들어 생사과의 껍질을 까 잘게 잘라 먹게 하곤 하는데, pom'potes만 못한 모양인지 그만큼 즐겨 먹지는 않는다.

2007년 10월 1일 월요일

수두, 계속되는 Crèche가기 준비

아빠와 동규가 차례차례 수두균에게 습격을 받아 고통받는 와중에도 크레시에 가기 위한 과정들은 천천히 진행되고 있다.

크레시에 부담할 금액 요율 산정은 전에 언급한 대로 약간의 서류만으로 무사히 지나갔는데, 시간당 0.33 유로로 산정이 되었다. 크레시 원장의 말로는 동규의 경우 하루 5시간으로 계산한다고 했는데 - 정확히는 5시간이 되지 않는데 왜 그런거냐고 따지지는 않았다. 뭐 대충 그러려니 - 그러면 하루는 1.65 유로가 된다. 일주일에 3일이니 3으로 곱하면 4.95 유로. 한달이면 이 금액의 4배가 조금 넘는 금액이 될 것이다. 별로 대단한 액수라고는 할 수 없겠다.

크레시에서 또 요구하는 것이, 혹시나 아이가 다른 아이를 다치게 하는 등의 경우를 대비하여 보험에 들라는 것이다. contrat résponsabilité civile 이라고 하는 건데, 보통은 집보험에 들 경우 이에 포함이 된다고 한다. 그런데 우리의 경우 집주인이 어리숙한건지 사람이 좋은건지 집보험을 요구하지 않았고, 그래서 보험회사에 가서 상담을 하니 집보험까지 포함하여 100유로가 넘는 금액을 요구하길래, 동네 다른 보험 재판매 회사를 찾아가 아이를 위함 보험만 달랑 들기로 하고 계약을 했다. 금액은 대략 일년에 16유로 정도.

아이가 공동생활을 할 수 있는지 의학적 소견을 받아와야 하는 관계로 또 동네 병원을 찾아 간단한 검사 따위를 하고 확인서를 받아왔다. 이 역시 크레시에 제출해야할 서류이다. 그 외에도 체온계, 해열제 따위의 약품 등이 준비 목록에 있는데 병원에 간 김에 - 수두 때문에 - 의사에게 얘기를 하니 해열제 등은 처방을 해 주었다. 이렇게 해야 sécurité sociale에서 remboursement을 받을 수 있다. 이 외에도 코 청소를 하는데 쓰는 수용액 같은 것도 준비해야 하는데, 이건 remboursement이 안되니까 monoprix 같은 수퍼에서 사는 것이 비교적 저렴하다.

예상치 않게 동규가 수두에 걸린 관계로 의사가 10월 1일로 예정된 크레시 적응 기간을 부득이 미뤄야겠다고 하여 크레시측과 연락하여 일주일 늦게 시작하기로 얘기가 되었다. 수두는 프랑스어로 varicelle이라고 하는데, 그 백신이 기본접종 목록에 없다는 것을 이번에 알게 되었다. 두려운 부모들은 의사와 상의하여 따로 맞추는 것이 좋을 것이다. 한국이나 미국은 기본접종 목록에 있다는데 왜 여기선 없느냐고 의사에게 물어보니, 백신 효력이 정확히 언제까지 유효한지 모르므로 차라리 어릴 때 한번 앓고 지나가는 것이 낫다고 이렇게 한거란다. 지금은 아주 지독한 상태는 지났는데, 아이가 간지러움과 고열로 괴로와하는 것을 지켜보기는 쉬운 일이 아니므로 백신을 미리 맞아두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