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9월 9일 일요일

Play it once, Sam 혹은 잠에 관한 이야기

도저히 생각을 멈출 수 없는 주제, 바로 동규 잠재우기.

거의 무개념 상태라 간주하여 그냥 어쩔 수 없이 지내던 아주아주 어린 시절. 그리고 아 이젠 뭔가 해야만 하겠다 싶어 마음 굳게 먹고 한참 울려가며 침대에서 잠자기 버릇을 들이던 때를 지났고. 그리고 또 어찌어찌 시간이 많이 지났는데, 그 와중에 대륙간 비행을 왕복 두 차례나 했으니 상황이야 뻔하다.

올 여름엔 엄마 아빠가 잠자는 침대 옆 바닥에다 잠자리를 마련해 줬었는데, 그게 원인이 된 것인지 프랑스에 돌아와서는 한술 더떠 자꾸만 엄마에게 달라붙기를 계속했다. 결국 이래선 안되겠다 싶어 일주일 하고도 며칠 전에 억지로 자기 침대에 밀어 넣고는 얼르다 야단치다 갖은 회유와 술책과 눈물의 시간을 지나 다시 혼자 재우기에 성공했다. 얼마나 감격적인 순간이었던지.

그리고 그 이후로 두 곡의 노래를 새로 배우게 된 동규. 반짝반짝 작은별, 그리고 꼬마자동차 붕붕. 며칠 전 또다시 잠재우는데 약간 고생을 했는데 그래서 동규가 조금 징징 눈물을 짜냈다. 어쨌건 눕히는 데까지 성공하고 노래를 불러 재우려는데, 눈물 그리고 짜증섞인 목소리로 '반짝' 하고 소리치지 뭔가. 무슨 뜻인가 했는데 알고보니 반짝반짝 작으별을 부르라는 뜻. 그 노래를 거듭해서 불러주니 계속 훌쩍이면서도 가만히 잠을 청하는게 조금 불쌍하면서도 여간 재미있고 귀여울 수 없었다. 생애 최초로 아빠에게 어떤 노래를 불러달라 부탁한 것이니 기억해 두는 것도 좋지 않을까?

방금은 꼬마자동차 붕붕을 한 30번쯤 연속해서 부르고 나왔는데, 중간중간 다소 불만스런 목소리로 '차!' 하고 자신의 의사를 표현해 주었다. 구체적으로 주문하고 정확하게 대응해 주는 것, 이런게 기분좋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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