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9월 5일 수요일

드디어 Crèche !

한국의 가족과 여름을 보내기 위해 떠나며 약간 찜찜했던 것 중 하나는 바로 crèche 문제. 크레시란 탁아소 같은 곳인데, 생후 약 3개월경부터 아이를 맡길 수 있는 곳이다. 우리같은 저소득층은 흔히 시에서 운영하는 저렴한 곳을 찾아보게 되는데 그 경쟁률이란 것이 막강하여 1년이고 2년이고 허다하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어쨌거나 이곳 Montreuil로 이사온 후 신청을 해 두긴 했는데, 맞벌이 부부가 아닌 탓에 우선순위가 밀린다는 둥 불안한 얘기를 듣고 일주일 내내가 아니라 일부 시간 temps partiel 만 맡기는 식으로 등록을 했다. 그리고 이곳에서는 늘 그렇듯, 마냥 기다리기. 6월이 다 되도록 연락이 없길래 혹시 한국에 가 있는 동안 연락이 오면 어쩌나 걱정을 했다. 어렵사리 얻은 기회를 그냥 지나처버릴 수도 있지 않을까 해서. 한국에서 돌아와 우편함에 수북이 쌓인 편지들 중에 마침 동규를 맡아줄 수 있다는 승낙의 편지가 있었다. 물론 도착한 날짜는 한참 전이었고... 다음날 아침이 되자마자 전화를 걸었고 사정을 설명하고, 걱정하지 말고 8월 말에 다시 전화를 하면 그때 일들을 처리하자고 했다.

그리고 또 기다리고, 또 전화를 걸고 rendez-vous를 잡고 디렉뜨리스 directrice - 책임자라고 하면 될까? - 와 면담. 디렉뜨리스가 차근차근 설명을 해 주었다. 동규를 돌봐주는 시간은 일주일에 - 겨우 - 3일, 화요일, 수요일, 그리고 금요일. 그것도 15시부터 18시 45분에 한한단다. 기대감이 상당히 줄어들었다. 일주일에 며칠 하루종일 봐준다면 동규 엄마도 자기 시간을 좀 가질 수 있을까 싶었는데. 하긴 전에 신청을 할 때, 아이를 크레시에 보내는 제 1의 목적은 아이가 친구들을 사귈 수 있도록 해주고 싶다고 했었으니 더이상 궁시렁거리고 할 핑계도 없다. 그마나 받아줬다는 데에 만족하는 수 밖에.

동규를 받아준 크레시는 Multi-Accueil Louènes-Matoub. 아이들 나이에 따라 두 개의 반으로 나누는데 동규는 큰 아이들이 속한 반에서 지내게 된다고 한다. 약 20명의 아이들과 함께 지내게 되고, 아이들 약 6명당 1명의 선생님이 돌본단다. 이런 저런 설명을 한 후에는 귀찮은 행정 administration 처리가 남아 있다. 사인해야 할 서류가 꽤 있는데 그 중, 응급 상황 발생시에 대한 것도 있고, 사진을 찍어 신문등에 실어도 좋을지 묻는 것도 있다. 그리고 크레시 운영 규정도 나누어 주고, 아이가 항시 지참해야 할 물건 여러가지, 크레시에 내내 보관해 두어야 할 약이며 물건들 여러가지를 준비하라고 적어준 두 장의 리스트.

크레시에서 아이를 맡아주는 비용은 매달 지불하게 되는데, 이것은 일률적인 금액이 아니라 시청에 소득 관련 서류를 제출하고 그에 따라 시간당 비용이 계산되고, 그걸 기초로 은행에서 매달 빠져나가도록 처리한다. 우리 같은 경우는 프랑스에서의 수입이 없고 세금도 내지 않으므로 caf에서 파악한 것 이상의 수입 정보가 존재하지 않는다. 그래서 전에 신청할 때 우리의 재정 상황을 설명하는 편지를 하나 써서 첨부했었다. 수입이 없고, 한국에서 송금을 받는데 평균적으로 한달에 얼마 꼴이 되는 셈이다 하고 쓰고 싸인을 했었다. 그리고 이번에 크레시에 들어가는 것이 결정되고 정확한 요율 산정을 위해 다시 시청에 소득 관련 서류를 제출해야 하는데, 이번에도 역시 같은 방법을 사용했다. 그랬더니만 담당자 말이, 혹 나중에 더 필요한 것이 있으면 연락하겠다고 한다. 혹 그렇다면 나중에 은행 서류들을 가지고 다시 찾아가야 할 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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