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8월 20일 월요일

수영장, 말하기

동네 수영장에 두 번째로 다녀오다. 겁이 많아서 그런지 깊은 곳으론 들어가려 하지 않지만, 엉덩이 부근 정도까지는 자발적으로도 들어간다. 비치볼이며 오리 등을 이용하여 엄마 아빠 쪽으로 유도해 보아도 말을 잘 듣지 않고, 여기저기 구경하는데 오히려 더 열심이다. 하수구 구멍을 들여다보고, 볼록 튀어나온 물건을 구경하고, 깊은 물쪽에 가서 구경하고, 주변의 형 누나들 노는 것을 구경하고...

이미 한국에서 말이 많이 늘었다고 느꼈었는데, 요즘은 훨씬 나아진 듯하다. 두 단어로 간단한 문장을 이야기한다. 가령, "엄마 없다" "야옹아 안녕" 같은 식으로. 그 의미를 알건 모르건 엄마 아빠가 사용하는 단어를 쉽게 잘 따라한다. 얼마전 산 자전거를 아주 좋아해서 '자장'이라고 부르더니 곧 그 뒤에 '아'를 붙여 '자장아'하고 부르기 시작했다. 아직 '아' '야' 따위를 구별해서 말하지는 못하나 조사를 사용하기 시작했다는 점이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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